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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일상

몬스터(?)가 리모트 워킹을 시작합니다.

스타트업.

전형적인 SI 회사와 변화를 중시하는 컨텐츠 회사 이곳저곳 경력을 쌓았지만 스타트업이라 불리울만한 회사는 이번이 두번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창립멤버로, 이번에는 2년이 조금 넘은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상(?)을 가진 기업들이라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주어지곤 한다.

 

안식월/탄력근무/자율 프로젝트 등은 경험해 봤는데, 이번에 입사한 리모트몬스터에서 리모트워크를 할 기회가 생겼다. 회사이름에 리모트가 들어가니 리모트 워크가 아~ 주 자연스러워 보인다.

회사에서는 이미 작년 여름에 제주도에서 시행한적이 있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모든 인원이 제주로 내려가 함께 일했었기에 진정한 원격 근무로 보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모든 인원이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는 진정한 첫 리모트 워킹이 무탈하게 잘 이루어져 하나의 즐겁고 효율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리모트몬스터

일요일 오후. 평소같으면 주말이 끝나는 아쉬움과 다음날 출근이라는 스트레스에 축~ 늘어져 있을 시간.

우리가족은 강원도 양양으로 길을 떠났다.

양양에 비어있는 시골집이 있어 리모트 워킹을 이곳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짐을 풀고, 일단 내일 오전에 있을 회의를 위해 셋팅을 진행한다.

리모트워킹 데스크 1

ㅋ.. 주방 탁자에 간단히 구성~

WIFI 도 없으니 폰 테더링 사용 예정.

 

이제 내일 부터 시작~

 

리모트 워킹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휴가가 아닌 업무.

내려오기 전부터 가족들에게 휴가가 아님을 이해시켰다.(특히 아이들). 업무시간 내지는 업무진행할때에는 최대한 양해해 주기를 부탁했다.  나 역시 들뜨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 했고, 적어도 사무실에서 일할때와 같은 효율과 퍼포먼스가 나올수 있도록 환경도 구성했다.

( 물론, 일요일 오후 서울을 떠나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리니 기분이 좋아지기는 했다 ^^ )

 

 

정확한 워킹 시간의 설정.

리모트 워킹은 전일 24시간 근무가 아니다.

일부 스타트업에서 리모트 워킹을 중요 문화로 이야기하곤 하는데, 설립된지 얼마 안될수록 그 이유는 한가지이다.

"언제 어디서든 일해 주세요." ㅠㅠ

리모트워킹, 디지털 노마드는 사실 업무시간내의 경험보다는 업무가 끝나뒤의 가질 수 있는 경험이 가장 큰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보다나은 업무 효율과 지속 가능한 원격근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근무시간을 지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당연히 사무실에서처럼 단순히 앉아서 시간을 떼우는 행위는 불필요하다. 탄력적으로 일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무실과 동일한 피드백.

회사내에서 업무하는 것과 동일한 피드백이 오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정확한 워킹 시간을 위해 업무시간내에서는 개인적인 용무로 업무를 이탈하는 것을 최소화 해야 하며, 동일한 피드백을 얻기위해 화상회의 솔루션이나 메시징 솔루션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리모트 몬스터의 경우 평소 슬랙을 이용해 왔고, 개인별 협의의 경우 WebRTC 기반 영상통화를 사용한 컨퍼런스 콜, 전체 회의의 경우 행아웃을 사용하기로 했다.

 

 

상호간의 신뢰.

만약 리모트 워킹 중에 어떤 이슈나 문제 해결이 지연된다고 했을때 흔히 집중도가 떨어져서 지연이 발생한다고 판단해 그 원인을 리모트 워킹이라고 결론을 내기도 한다.  리모트 워킹은 장소만 바뀐것이지 그 어떠한 것도 바뀐것이 없으며, 그 상황에서 발생하는 업무적인 내용은 사무실과 동일하게 판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리모트 워킹에 대한 이해와 직원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오너나 관리자의 마인드만 조금 바뀌면 된다 -_-;;)

 

 

첫 리모트 워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것저것 떠들었으나 결국 실제 실행해 보고 경험을 공유하는게 스타트업의 장점 아닐까?

당장 오전부터 처리해야 할 일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업무를 준비하는 느낌이 새롭고 설렌다.

 

이제 2주간 어떤 일들이 있을까?

 

리모트워킹 ~~ 시작!!!!

 


 

 

안타까운점 하나~

원격근무라 근무환경도 옮기기는 하는데~ 클라이언트 개발자의 비애랄까~ 

이것저것 챙길게 많다. 당연히 이동에 제약이 있어버리니 그냥 방안에서 하루죙일 있게 된다는....

 

원격근무는 업무는 동일해도 몸과 마음은 가벼워야 할텐데~

노트북 하나만 달랑들고 일하는게 제일~ ㅠㅠ

어째 그냥 사무실 책상처럼 변하가는 리모트워킹 데스크2

네이티브의 시대가 저문다 저문다 하는데, 여전히 각 플랫폼과 단말들로 싸우고 있다.

어째 시대가 이리도 바뀌었는데, 모바일 네이티브 환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게 없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덧 2주란 시간이 몇일 남지 않았다. 시간이 이리도 빨리 지나갔음이 느껴진다는건 지난 2주간이 여유롭지만은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리모트 워킹은 막연히 딴짓(?)도 하며 일할 수 있으리라 상상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상상은 상상에 머물러있을때 아름답다했던가.....
출퇴근시간이 없다고 그만큼 연장해 일하는 효과 아닌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며, 진행하는 업무의 스케줄링도 각 인원이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업무적인 부담이 배는 아니더라도 몇십퍼센트는 증가했다는 생각도 든다.

발전한 개발환경탓에 업무내용은 모두 공유되었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어떤날은 마당에 감금되어 있듯 먼 바다를 바라보기도 했다. ㅠㅠ

 

원격근무 진행시 고려해야 하는 몇가지를 정리해 보자면 일단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일정이 생성될 경우 업무 부하가 높았다. 이번 원격근무와 고객사의 배포 일정이 겹치면서 수정요청이 '아삽' 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날아왔다. 시간을 계획할 수 없다는 압박은 오롯이 나 개인에게 전달되었고, 원격근무의 상황상 이러한 부담을 여러 인원으로 분산시켜 경감시킬 수 없다는 것은 큰 리스크였다.

리모트 워킹 시행전에 이러한 외부 발생 요인을 최소할 수 있는 스케줄 산정과 리스크에 대해 관련 인원들을 그룹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상회의나 원격보고 시 작업내용과 이슈에 대해 직접 대면하고 이야기하는 것과 뉘앙스나 중요도가 달리 전달될 수 있으므로, 작업자는 작업내용과 이슈의 작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관리자도 조금더 세밀한 업무지시와 일정을 전달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화상회의가 업무와 온갖 이슈 이야기로 치우치기도 하는데, 업무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주변 이야기나 원격근무 환경, 현재 머물고 있는 장소에 대한 잡담 시간도 어느정도 갖는것이 활기를 불어넣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다. 화상으로 이야기하는데, 다들 근심가득한 얼굴이면 공유하고 싶던 이야기도 안하게 되며, 자칫 화상회의 자체가 단순한 업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휴가철에는 원격근무가 아닌 그냥 휴가를 사용하는게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사시사철 원하는때에 휴가를 사용한다는 개념이 약한 국내에서는 회사일때문에 놀지도,쉬지도 못했다는 핀잔을 가족 혹은 친구들에게 들을 수도 있다.(실제로 바다가 코앞인데 컴퓨터 잡고있는 아빠를 보며 투덜대는 둘째에게 뭐라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제대로 원격근무 환경이 구성되면 이러한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리모트 워킹을 마무리하고 회사로 돌아가려는 이 때!!!

몰려 드는 생각들이 있다.

 

아~ 원격근무를 더~ 하고 싶다~ 

아~ 작업공간을 더~ 옮기고 싶다~

아~ 이슈사항을 더~ 적어서 알려야 한다~

아~ 이런 종류의 스트레스에 더~ 자극 받고 싶다~

아~ 살려줘~~~~ 응?

 

.

.

.

 

 

 

2주간 실제로는 원격근무의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봐야 한다. 그 테스트에서 나온 개인별 성과나 의견을 모아 좀더 체계화 시키고 정리하면 보다 나은 환경에서의 리모트워킹이 이루어질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업무 후 산책 (같은 장소 예전 사진)

업무 후 걷는 바닷가 산책과 주말을 알차게 보냈다는 것도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주말엔 침대와 한몸)

같은 강도의 스트레스가 주입되어도 '주화입마' 없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여지가 많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싶다.

 

특정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는 편견을 걷어내어 지역을 넘어설 수 있는 기반을 위한 작은 기록하나가 완성되었다. 비록 아쉬움이 남는 리모트워킹이었지만 이 경험도 더 나은 업무 환경을 만드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개발은 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계획했던것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된다.

 

원격근무는 그 조금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 때 완성되지 않을까? 

 

하루의 휴가와 주말이 남았다~ 잠깐이지만 진짜 휴가 모드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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