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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장난감

LG 사운드바 NB4530A 간단 사용기

 7년전 즈음 구입했던 5.1채널 홈씨어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우리집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평소에 한번 켜볼일없이 인테리어 역할을 하고 있었고, 선들은 정리가 안되어 너저분한 상태였다. 더불어, 뒤에 덩그러니 놓여 있던 리어 스피커를 아이가 안고 넘어지는 일도 있다보니 전부 모아 한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다. 

 최근 집 크기를 확 줄여 이사를 하다보니, 거실은 공간이 없어 TV 자체도 쌩뚱맞게 큰 상황이고, 스피커를 어디에 둘지도 모를 지경이 되었다. 결국, 홈씨어터를 처분하고, 가뜩이나 약한 TV 사운드를 보강할 녀석을 찾아보기로 했다.

사운드의 욕심은 그리 높지 않으며, TV와 일체감이 있을 만한 디자인과 무선 환경을 위주로 제품을 찾아보았다. 그 중에 눈에 띈건 LG 사운드바였다. 종류가 3개인데, 2채널 제품 1개와 2.1채널 제품 2개가 출시되어 있었다. 가격은 착하다고는 못할 가격인데, 야마하나 타 브랜드 사운드바도 착한 가격들은 아니었다..(쩝..)


2.1 제품들이 슬림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데, 2채널 제품은 베이스(저음)을 위해 스피커 사이즈를 더이상 줄일 수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크기가 좀 있다. 2.1채널 제품들은 서브우퍼를 제공하기에 얇은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그중에 NB4530A 제품이 가격이나 활용도에 맞는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

 

 

 일단 TV거치대에 그냥 올려놓았는데, 인테리어상 거부감이 없다. 이후에 TV를 한칸 더 내려놓으니 마치 TV와 한 세트처럼 보이기도 했다. 서브우퍼는 일단 근처에 놓아 두었는데, 무선(블루투스)을 사용하므로 다양한 위치에 배치할 수 있고, 그 지긋지긋(?) 하던 스피커 선들이 드디어 사라졌다. 메인 스피커는 벽걸이용 브라켓도 제공하고 있어 필요시 벽에 걸수도 있게 되어 있다.

 모양은 요런 길죽한 모양새다. 길이는 47인치 정도에 맞춰져있다고 하는데, 55인치 TV에서는 좀 짧은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너무 튀지않는 디자인이라 보통의 검은색 테두리의 TV 제품들과 잘 어울린다.

 

 LG 제품이므로 LG TV에 있는 사운드 관련 기능을 지원하는데, 애석하게도 우리집은 오픈프레임 TV이다. 따라서, 그냥 옵티컬 단자로 스피커와 TV를 연결했다. 옵티컬 케이블은 기본 지원이 되므로, 별도의 추가구매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별도 기기가 들어오면 늘상 문제되는게 리모컨이다. TV, 셋탑에 스피커까지...TV한번보자고 리모컨 세개를 만지작 거리는것도 일이다. 그나마 우리집은 소니 학습형 리모컨에 모든 리모컨을 학습시켜 사용하는데, TV볼륨을 스피커 볼륨으로 대체하고 사용하니 큰 불편함은 없다. 아무튼 이러한 문제를 고려했는지 기존 TV와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몇가지 가지고 있다. (LG TV 에 특화된게 아쉽지만..).. 이러한 기능 중 하나인 자동 전원 기능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이 기능은 옵티컬 입력에 따라 전원을 끄겨냐 켜는 기능인데, 옵티컬 입력이 끊어지고 1분이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고, TV가 전원이 들어오면(옵티컬 신호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게 된다. TV한번 보려면 TV따로, 스피커 따로 전원을 켠다면 이래저래 불편할 텐데, TV만 켜면 스피커는 자동으로 켜진다.

 

제품 윗면에는 간단히 각 표준들에 대한 마크들이...

 

우퍼도 박스형으로 무난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우퍼 전원을 넣으면 기본적으로 자동 연결이 된다. 출시될때는 블루투스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직 원거리는 테스트 하지 못하고, TV 근처에 두었다.

 

 

우퍼를 제외하고, 사운드바만을 켜면 저음이 텅 비어있는 조촐한 사운드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5.1채널의 센터, 프론트 스피커들에 비해 상당히 아쉬운 소리를 들려 주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다른 브랜드의 사운드바들에 비해서도 조금은 약한 사운드가 표현된다. 이 역시 얇은 디자인이 가진 태생적 한계라 볼 수 있는데, 실상 이대로만 사용할 일은 없어 큰 문제는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우퍼를 가동하면 저음부가 살아나면서 나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예상했던 소리보다 훨씬 나아 조금은 놀랐고, 나름 인기가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간활용과 인테리어, TV 사운드 대체 용도 정도만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소리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폰의 블루투스를 켜고, BT 모드로 바꾸니 내 폰의 경우 별도의 핀코드 연결없이 자동으로 페이링 되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요새는 홈씨어터보다 이런 사운드바가 대세라고 한다. 혼수에서 홈씨어터는 남편들 요구사항 1순위였는데....ㅎㅎ

우리집도 거추장스런 선들과 스피커들을 치우고, 깔끔하게 사운드바로 대체하게 되었다. 영화감상을 많이 하거나 보다 풍부한 소리와 빵빵하게 때려대는 소리를 들으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인 아파트 거실에서 TV나 IPTV 감상을 위해 기존 TV보다 나은 소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이상.. 회사에서 일 안하고 날림 작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