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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장난감

8살 딸아이 첫 스노우보드 셋~

첫 장비. 내 개인 장비를 가진게 10년전 즈음.. 확실치 않지만 20대 후반에서야 구매했던 듯 싶다. 알지도 못하고 무조건 가격에만 맞춰서 구입했던 싸구려 장비와 보드복이었지만 그때만큼 즐거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일자로 뒷발을 차며 턴이 된다고 생각하던 그때..ㅎㅎ.


세월이 흘러흘러~ 어느덧 8살이 된 첫째.

워낙에 활달한 녀석인데, 내가 보드 영상 보는걸 곁에서 훔쳐보다 자기도 타고 싶다며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원래 목표는 스키를 좀 배우게 해서 같이 설렁설렁 다닐 계획이었으나 녀석은 죽어도 보드를 타야겠단다. 

그렇다 보드 영상은 화려했고, 보드만 타면 저렇게 되는 줄 아나보다 -_-;;


녀석의 원대로 보드탈때 같이 가기로 약속하고 보니 장비나 옷 등 문제되는 부분이 많다. 일단 렌탈을 하기에는 매번 아이에 맞는 장비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사자니 얼마 사용하지도 못할 것으로 괜한 지출만 늘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눈밭에서 뛰노는 녀석의 특성상 춥고 힘들다고 포기할것 같진 않고, 다녀와서는 늘상 스키장~스키장 입에 달고 살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다면 렌탈할 비용으로 최대한 장비를 맞춰보자~ 하고 시작된 여정 끝에 8살의 첫 장비를 마련하게 되었다.


백수인데 허리가 휜다. 담배2




각 장비들은 국내에서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 이베이를 통해 구입했다.

묶음으로 배송대행을 했더니 2주나 걸려 도착한 녀석들.


부츠 : BURTON freestyle junior

아이들은 하루하루 부쩍 큰다. 특히 신발은 1년이상 신기가 힘들정도. 겨울신발은 3개월이면 끝이다. T_T

이걸 사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A급 중고로 구매하기로 결정.

상태는 정말 깨끗하다.


가격은 $25. 아쉽게도 배송비가 $9. 합이 $34.




데크 : FLOW micron mini 110cm

새제품이다. $110 

데크는 국내에도 아동용 데크가 몇 있는데, 역시 재고가 가장 큰 문제.

아이들은 기변을 자주 할 듯 싶은데, 버튼 데크는 홀 갯수 때문에 일반 홀 제품으로 찾았다. 역캠버인데, 아직 캠버나 플렉스등은 큰 의미가 없으므로 별로 고려하지 않고, 길이만 맞춰 구매했다.


바인딩 : Rossignol Rookie kids

새제품 $40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라쳇이나 텅등이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그래도 색도 이쁘고, 아이가 타기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사이즈가 작다보니 아이가 직접 채우기 보다는 내가 일일이 조여주게 생겼다 -_-;; 자기 장비는 자기 스스로가 신조이지만 알아서 할때까지만 참는다. 

조금 더 주더라도 flow 바인딩으로 갈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더불어 버튼의 체결하는 부분이 한개인 바인딩과 많은 고민을 했는데, 역시나 데크와 결합방식때문에 이놈으로 선택했다.



헤이구, 싸게 산다고 해도 결국 $184 나 들였다. 여기에 배송대행 비용까지하면 20만원 돈이 넘어간다.

그나마 관세안내서 다행이긴 한데...

시즌권은 안끊어 줬는데...방학하고 너무 자주 가자고 조르면 지출이 심각해 질듯. 백수라고 용돈도 줄었는데....


장비는 대략 2시즌 정도 타고 동생한테 물려준다고 하면, 렌탈 비용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불쌍한 둘째~ 많이도 물려받는다.

하지만 둘째는 5살이라 아직 보드 생각도 없고, 몸 움직이는것을 나만큼이나 싫어한다 -_-;;;



일단 다치지 않고, 설렁설렁 보드의 맛만 보여주는게 목표다.

헬멧, 엉덩이 보호대, 고글은 집에 있는것 셋팅하니 적당히 맞는다. 장갑도 어린이용 비닐장갑이라 하나 사줘야 할텐데.. 시즌이 시작되고 열심히 이번시즌을 보내려고 다짐했지만 이제 한동안 아이 뒤만 졸졸 따라다녀야 할 듯 싶다. 


셀카봉하나 들면 딱 관광 가이드 모습일듯. ㅋ